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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란전쟁, 호르무즈해협, 나스닥, AI수익화, 분할매수, 종전수혜주

by s-laeg 2026. 4. 7.

빅테크 매수 기회 (과매도 구간, 호르무즈, AI 수익화)

빅테크의 포워드 P/E(주가수익비율)가 31배에서 22배까지 내려왔습니다. 같은 실적을 내는 회사인데 시장이 그 가치를 30% 가까이 낮게 평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도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단순히 전쟁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파고들수록 구조가 훨씬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두 번 맞은 빅테크, 지금 어디쯤 와 있나

사실 빅테크는 이란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이미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발단은 CAPEX(설비투자비용) 쇼크였습니다. 여기서 CAPEX란 기업이 미래 수익을 위해 인프라나 설비에 투자하는 비용을 뜻합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네 회사가 2026년 한 해에만 AI 인프라에 쏟겠다고 발표한 금액이 약 910조 원입니다.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인 730조 원을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박수 대신 매도로 반응했습니다. 돈은 쓰는데 그게 언제 매출로 돌아오느냐는 의구심이 선행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SaaS 아포칼립스가 터졌습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독해서 사용하는 서비스 방식을 말합니다. AI 에이전트가 직원 여러 명 몫을 소화한다면, 기업들이 굳이 값비싼 소프트웨어 구독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공포가 48시간 만에 소프트웨어 섹터 전체를 강타했습니다. 저는 이 흐름을 보면서 '이미 한 번 크게 맞은 섹터에 전쟁이 겹쳤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전쟁이 유가를 끌어올리면, 물가가 자극되고, 그 여파로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이 금리 인하를 미루게 됩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미래 실적에 의존하는 성장주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습니다. 빅테크는 이 도미노의 맨 끝에 놓인 셈입니다. 결국 포워드 P/E가 31배에서 22배까지 내려오는 과정은, 기업 체력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시장이 두 번의 공포에 연달아 반응한 결과입니다.

이 맥락에서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가 4월 초 CNBC에 나와 포지션을 바꾼 것은 상징적입니다. 불과 4개월 전 빅테크 비중을 줄이라고 했던 그가 "테크가 상대적으로 싸졌다"며 시장 비중으로 복귀를 선언한 것입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AI에 쏟아붓는 약 5,600조 원짜리 투자 기조는 바뀌지 않았고, 시장이 틀렸다"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직접 여러 리서치 자료를 찾아봤을 때,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핵심은 펀더멘탈(기업의 실제 체력)이 훼손된 게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시장이 공포에 먼저 팔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빅테크의 포워드 P/E가 S&P 500 전체와 비슷해지는 멀티플 수렴 구간은 세 번 있었습니다. 2013년과 2016년은 각각 클라우드 매출 가시화, 팡(FAANG) 실적 가속이 촉매가 되며 수렴 이후 프리미엄이 다시 팽창했습니다. 반면 2008년은 금융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며 수렴 이후에도 추가 하락이 왔습니다. 지금은 전쟁이 만든 에너지 충격이지 신용 시스템 붕괴가 아니라는 점에서 구조가 다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2013년과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촉매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월부터 시작되는 1분기 실적 시즌에서 저는 다음 세 가지를 집중해서 볼 생각입니다.

  •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성장률 가속 여부
  • 각 회사의 AI 관련 매출 비중을 구체적인 수치로 공시하는지
  • 910조 원 규모의 CAPEX 가이던스를 유지하는지, 축소하는지

이 세 숫자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지금의 수렴 구간이 기회였는지 함정이었는지가 갈립니다.

호르무즈가 열리는 방향, 그리고 제 시나리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 해협은 중동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해협이 막히면 유가가 오르고,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자극되고,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그 끝에 빅테크 멀티플이 눌립니다. 이 고리가 작동하는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시장 전체의 흐름도 바뀌기 어렵습니다.

시트린 리서치팀이 현지에 직접 인원을 파견해 호르무즈 통행량을 실측한 결과, 전쟁 직후 거의 전무했던 통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을 포함해 15척 이상이 통과했고, 통행 범위도 개흉수로에서 오만 연안으로 확대됐습니다. 블룸버그도 4월 4일 기준 주간 통항량이 전쟁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확인했습니다(출처: Bloomberg). 4월 5일에는 이란이 이라크 선박에 대한 전면 면제를 선언하며 하루 약 340만 배럴의 이라크산 원유 수출 길이 열렸습니다.

다만 시트린이 강조한 것처럼, 이걸 단순히 '열렸다 닫혔다'로 이분법으로 보면 판단이 엇나갑니다.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게 아니라 통제권을 쥔 채로 조금씩 허용하는 구조입니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38척이 통과하던 해협에서 지금은 15척 수준입니다. 방향은 열리는 쪽으로 가고 있지만, 갈 길이 멉니다.

저는 현재 가장 현실적인 흐름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쟁이 완전한 확전으로 가지 않고 질질 끌리는 가운데, 유가는 높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금리 인하는 늦어지는 베이스 시나리오입니다. 이 경우 빅테크는 박스권 안에서 점진적으로 오르되 변동성은 상당히 큽니다. 호르무즈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AI 실적이 확인되는 불 시나리오라면 빅테크가 다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전쟁이 확대되고 실적마저 실망스러우면 2008년의 일부를 재현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되는 원유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7~20%를 차지하며, 이 경로가 지속적으로 불안정할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글로벌 경기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출처: IEA).

솔직히 저도 이 구간이 바닥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합니다. 3월 30일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러 내려오는 구간이 올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고 들어가야 합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공포로 할인된 성장주 구간이 맞습니다. 하지만 확신 없는 바닥이기도 합니다. 이미 빅테크를 보유 중이라면 4월 실적 시즌에서 클라우드 성장률, AI 매출 숫자, CAPEX 가이던스 이 세 가지를 확인하고 포지션을 점검하는 게 맞습니다. 지금 진입을 고민 중이라면 한 번에 풀매수보다는 분할 매수로 리스크를 나눠야 한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실적 발표 전 일부, 실적 확인 후 추가하는 방식이 변동성이 큰 이 구간에서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ZWBKqGwurk 종전 수혜주의 소름 돋는 반전' 월가 큰손들은 역사적 저점에서 이미 매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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