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중국 전기차 시장 (내수 포화, 보호무역, 에너지 패권)

by s-laeg 2026. 4. 8.

(내수 포화, 보호무역, 에너지 패권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기차면 무조건 팔린다"는 공식이 아직 유효할 거라고 막연히 믿었던 것이죠. 그런데 BYD의 판매량이 한 달 새 반토막 났다는 수치를 보고 나서야, 이 시장이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내수 포화: BYD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치킨 게임

BYD의 2025년 1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약 21만 대였습니다. 직전 달인 12월에 42만 대를 팔았으니, 한 달 만에 50%가 증발한 셈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0% 넘게 빠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수치를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 성장 둔화의 신호로 읽고 있습니다.

제가 이 흐름을 지켜보면서 주목했던 건 판매량 자체보다 그 배경이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적용하던 구매세 면세 혜택을 사실상 종료했다는 점이 직접적인 타격이었습니다. 여기서 구매세 면제란, 중국이 전기차 보급을 위해 10% 부과되는 자동차 구매세를 전액 면해주던 정책을 의미합니다. 이 혜택이 없어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부담이 그만큼 커진 것입니다. 현재는 감면율이 50%로 줄었고, 2027년에는 완전히 폐지될 예정입니다.

더 심각한 건 공급 과잉 문제입니다. 워싱턴 앤 리드 대학의 마이크 스미트카 교수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생산 능력의 약 40%가 유휴 상태라고 합니다. 여기서 유휴 상태란 공장이 가동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로 돌아가지 않는 비효율 구간을 뜻합니다. 공장이 절반은 놀고 있는데 신모델은 계속 쏟아지는 구조, 이 안에서 가격 인하 경쟁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은 약 400종으로,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지금 직면한 핵심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보조금 축소로 인한 소비자 구매 심리 위축
  • 400종이 넘는 모델이 경쟁하는 과포화 시장 구조
  • 생산 능력의 40%가 놀고 있는 구조적 과잉 공급
  • BYD 주가가 고점 대비 40%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 냉각

보호무역: 해외로 눈 돌렸더니 벽이 더 높았다

내수가 막히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아니 정확히는 이 흐름을 가까이서 지켜보니, 해외 시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유럽이 먼저 벽을 세웠습니다.

EU는 2024년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관세란 수입 물품에 국가가 부과하는 세금으로, 관세율이 높아질수록 수입 제품의 판매 가격이 올라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중국 전기차의 최대 무기가 가격 경쟁력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조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EU는 여기에 더해 정부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를 제외한 주요 부품의 70% 이상을 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현지화 요건 초안까지 마련했습니다.

한국 시장도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2021년 1% 수준이었던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이 4년 만에 세 대 중 한 대 수준으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꽤 빠른 속도입니다. 그런데 BYD는 지난해 하반기 20만 대가 넘는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고, 국내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급속 충전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점유율이 올라갈수록 소비자 신뢰 문제도 함께 따라오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흐름이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선다고 봅니다. 지금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를 얼마나 싸게 만드느냐보다, 공급망의 투명성과 지정학적 관계가 판매량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게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입니다(출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 패권: 유가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가 움직인다

중국 전기차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S-Oil이라니, 뜬금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두 가지가 사실 같은 맥락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했고, S-Oil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8.7%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에 왜 좋은지, 처음엔 저도 헷갈렸습니다. 핵심은 정제 마진입니다. 정제 마진이란 원유를 사서 가솔린, 경유 등의 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 남는 차익을 의미합니다. 유가가 오르는 구간에서는 미리 확보해 둔 원유의 장부 가치가 올라가고, 제품 판매 가격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마진이 두꺼워집니다. S-Oil은 전체 매출의 80%가 정유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에, 유가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1달러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6달러대로 오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향후 3개월 안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72달러까지 열려 있다고 보고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국면에서 방산과 정유주가 동시에 움직이는 패턴은 꽤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AI와 데이터 센터의 폭증입니다.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보다 에너지 수요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는 2026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석유와 가스가 에너지 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결국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전기차 시장은 고속 성장 이후 구조조정의 압력을 받고 있고, 석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새로운 연료로 계속 타오르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뜨면 석유는 진다"는 단순한 공식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쪽에 올인하기보다는, 두 시장이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_Ne_EgMEpl8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